companion life

500g 주머니 강아지였던 꼬비, 우리 집에 오던 날

2024년 12월, 두 달 된 말티푸 꼬비를 처음 데려오던 날부터 지금 5kg 말썽쟁이로 자란 이야기까지 담아본 첫 반려생활 기록.

#꼬비#말티푸#반려생활#강아지#가족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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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4년 12월, 우리는 대전의 한 애견샵에서 두 달 된 아주 작은 말티푸 한 마리를 데려왔다. 이름은 꼬비. 처음 봤을 때의 꼬비는 정말 작았다. 한 손에도 가볍게 올라왔고, 마음만 먹으면 잠바 주머니에도 쏙 들어갈 것 같은 크기였다. 그때 몸무게가 500g 정도였으니, 지금 생각하면 정말 손바닥만 한 아기였다.

지금의 꼬비를 생각하면 믿기지 않는다. 어느새 5kg쯤 되는 제법 존재감 큰 말티푸가 되었고, 집 안에서는 늘 가장 바쁘고 가장 시끄럽고 가장 사랑을 많이 받는 존재가 됐다. 한국 나이로는 벌써 세 살이지만, 우리 눈에는 아직도 품에 안기던 그 작은 강아지 같다.

처음 만났을 때의 꼬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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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 집에 데려오던 날의 꼬비는 겁도 많고 작고 연약해 보였는데, 이상하게도 사람 품에 안기면 금방 몸을 기대곤 했다. 그 작은 체온이 팔 안쪽에 닿는 감각이 아직도 기억난다. 우리 부부는 그날부터 꼬비에게 아주 단단하게 감겨버린 것 같다.

그때는 그저 “너무 작고 귀엽다”는 마음이 가장 컸다. 말티푸라는 견종도, 앞으로 어떻게 함께 살아갈지도 막연한 상태였다. 다만 분명했던 건, 이 아이가 우리 집에 오고 나서부터 집 안 공기가 달라졌다는 사실이었다.

폭신한 방석 하나만 있어도 세상의 중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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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릴 때 꼬비는 작은 몸으로도 자기 자리를 아주 잘 찾았다. 폭신한 방석 위에 몸을 기대고, 한참 놀다가 그대로 스르르 잠드는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. 그 작은 얼굴과 곱슬거리는 털을 보고 있으면, 집 안의 시간이 조금 느려지는 느낌이 있었다.

하지만 귀여움만 있었던 건 아니다. 꼬비는 어릴 때부터 은근히 말썽쟁이였다. 조용히 쉬고 있나 싶으면 어느새 장난감을 물고 와서 흔들었고, 자기가 심심하면 엄마 아빠를 가만두지 않았다. 그래도 그 말썽까지 포함해서 꼬비는 우리 집의 리듬이 됐다.

정말로 주머니에도 들어가던 시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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꼬비가 얼마나 작았냐고 물으면, 그 시절 사진을 보여주는 게 가장 빠르다. 정말로 잠바 주머니에 쏙 들어갔다. “강아지”라기보다 작은 털뭉치 같았고, 어디에 기대든 금방 몸을 맡겼다. 지금은 제법 묵직한데, 그때는 안고 있으면 너무 작아서 오히려 조심스럽고 걱정될 정도였다.

아마 그래서 더 쉽게 마음을 빼앗겼는지도 모르겠다. 너무 작은 존재를 품에 안고 있으면, 잘 키워야겠다는 책임감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.

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

꼬비를 데려온 선택을 후회하는 건 아니다. 꼬비는 우리 가족이 되었고, 우리는 꼬비를 정말 많이 사랑한다. 다만 강아지를 키우며 시간이 흐를수록 생각이 하나 분명해졌다. 지금 다시 반려견을 맞이한다면, 애견샵보다는 개인 분양이나 유기견 입양을 더 먼저 알아볼 것 같다는 점이다.

어릴 때는 예쁘고 작은 강아지를 만나는 순간의 감정이 컸지만, 함께 살아보니 결국 중요한 건 “어디서 데려왔는가”보다 “어떻게 끝까지 책임질 것인가”였다. 그 책임을 더 건강한 방식으로 시작할 수 있다면, 그쪽이 더 좋다고 지금은 생각한다.

늘 몸을 기대는 아이

꼬비는 지금도 엄마 아빠에게 늘 몸을 기대는 편이다. 소파에 앉으면 옆구리에 붙고, 누우면 발끝이나 허벅지 옆으로 밀착한다.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가도, 한편으로는 분리불안이 걱정될 때도 있다. 우리 눈에만 예쁜 게 아니라, 꼬비 스스로도 편안하고 안정적인 아이로 자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긴다.

그래서 요즘은 그저 예뻐하는 것 말고도, 혼자 있는 연습이나 안정감을 느끼는 루틴도 같이 만들어보려고 한다. 사랑만으로는 부족하고, 사랑을 잘 표현하는 방식도 배워야 한다는 걸 꼬비를 키우며 자주 느낀다.

앞으로 자주 남겨보려는 꼬비 기록

꼬비는 지금도 여전히 우당탕탕이다. 조용히 안겨 있다가도 갑자기 장난감 모드가 켜지고, 엄마 아빠가 잠깐 안 보이면 찾으러 다니고, 마음에 드는 자리를 발견하면 제일 먼저 차지한다. 그런 꼬비의 하루를 보고 있으면, 기록할 만한 순간이 참 많다.

그래서 이 글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우당탕탕 꼬비의 일상을 자주 남겨보려고 한다. 작은 시절의 사진부터 지금의 말썽쟁이 꼬비까지, 우리 집의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보는 첫 번째 반려생활 포스트다.